KSP국어문제연구소

  • 허생전(박지원. 오영진)-문제 모음 23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33943 (가) 두목: 어느 놈이 돈 임자냐? (허생에게) 오! 네로구나! 이 생쥐 같은 놈! 네놈이 그래 나랏돈 십만 냥을 털두 뽑지 않고 통째루 꿀꺽했단 말이냐? (허생, 이에 대꾸하지 않고 엎치락뒤치락, 돈 짐과 씨름하며 쩔쩔매는 졸개들을 보고, 체구에 맞지 않게 우렁찬 소리로 껄껄 웃는다.) 이놈이 우, 웃어? 허생: (뜰에 내려가서 졸개를 부축하며) 늦게 배운 도둑질이 새벽까지 걸렸구나? 이봐, 몇 냥을 가지구 이 꼬락서닌가? (두목에게) 어디서 이런 것들을 모아 놓구 이걸 밤일이랍시구 허구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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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산구곡가(이이)-문제 모음 21제(3차) I410-ECN-0102-2023-000-001633852 고산 구곡담(高山九曲潭)을 사람이 모르더니 주모 복거(誅茅卜居)하니 벗님네 다 오신다 어즈버 무이(武夷)를 상상(想像)하고 학주자(學朱子)를 하리라 <제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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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측량(한용운)-문제 모음 26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33832 즐겁고 아름다운 일은 양이 많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사랑은 양이 적을수록 좋은가 봐요. 당신의 사랑은 당신과 나와 두 사람의 사이에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양을 알려면, 당신과 나의 거리를 측량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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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급열차를 타고 가다가(신경림)-문제 모음 13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33812 이렇게 서둘러 달려갈 일이 무언가 환한 봄 햇살 꽃그늘 속의 설램도 보지 못하고 날아가듯 달려가 내가 할 일이 무언가 예순에 더 몇 해를 보아온 같은 풍경과 말들 종착역에서도 그것들이 기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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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윤동주)-문제 모음 26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33781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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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21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34228 승상이 부인과 함께 집에 돌아오니 ㉠내실(內室)이 텅 비어 있었다. 가뜩이나 염려하던 차에 의혹이 가슴에 가득하여 집안 내 외인을 다 찾으니, 비복 중에 한 사람이 먼저 와서 아뢰되, “㉡월영각에 난데없는 선동(仙童)이 노복들을 부르시나 차마 혼자 가지 못하여 모두 보온 즉, 방 안에 가득한 것은 없어지고 한 소년 선동이 앉아서 ‘아버님께서 집에 돌아와 계시냐.’ 하고 묻사오니, 그 연고를 알지 못하겠나이다.” 승상이 이 말을 듣고 의혹하여 그 비복을 데리고 월영각에 가보니, 한 소년이 승상을 보고 섬돌 아래로 내려와 엎드려 가로되, “소자는 십 년을 부모 걱정시키던 불초자 원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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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뚜라미(나희덕)-내신 기출 31문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571)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 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은 노래 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 벽 좁은 틈에서 숨 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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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김유정)-내신 기출 29문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506) 나흘 전 감자 쪼간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 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는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척만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항차 망아지만 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 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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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은 아름답다(함민복)-내신 기출 28문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480) 은행나무 열매에서 구린내가 난다 주의해 주세요 구린내가 향기롭다 밤톨이 여물면서 밤송이가 따가워진다 날카롭게 찌르는 가시가 너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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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선생님(채만식)-내신 기출 38문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460) 박 선생님은 생긴 것부터가 무척 이상하게 생긴 선생님이었다. 키가 한 뼘밖에 안 되어서 뼘생 또는 뼘박이라는 별명이 있는 것처럼, 박 선생님의 키는 키 작은 사람 가운데에서도 유난히 작은 키였다. 일본 정치 때에, 혈서로 지원병을 지원했다. 체격 검사에 키가 제 척수에 차지 못해 낙방이 되었다면, 그래서 땅을 치고 울었다면, 얼마나 작은 키인지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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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길(정호승)-내신 기출 24문제(1차)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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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반찬(공광규)-내신 기출 23문제(1차) 옛날 밥상머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이 있었고 어머니 아버지 얼굴과 형과 동생과 누나의 얼굴이 맛있게 놓여 있었습니다. 가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먼 친척들이 와서 밥상머리에 간식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외지에 나가 사는 고모와 삼촌이 외식처럼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얼굴들이 풀잎 반찬과 잘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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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 배(윤후명)-내신 대비 28문제 천산에서 흘러내린 얼음물이 내를 이루어 사막의 호수를 향해 흘러가는 곳에 이르러 소년은 멀리 동쪽을 향하고 섰습니다. 그 길로 더 나아가면 지난해 할아버지가 동쪽으로 고향이 될 수 있는 대로 가까운 곳에 묻어 달라고 해서 새로이 묘지를 쓴 곳이 나옵니다. 그리고 얼마 전과 다름없이 그곳에도 야생 양귀비꽃 밭이 페르시아 융단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삭사울 나무 대신 커다란 전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에는 까마귀들이 언제나처럼 두릿두릿 걷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들고양이들도 휙휙 지나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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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김승옥)-문제 모음 21제(2차) (2024학년도 수능완성 위주) 나는 내가 이사를 온 첫날 저녁, 할아버지 앞에 불려 나가서 들은 얘기를 지금도 기억한다. 그것은 일종의 오리엔테이션이었다. 몇 가지 나의 가족 관계에 대해서 묻고 나서, 할아버지는 갑자기, 내가 6·25 때는 몇 살이었느냐고 물었다. 정확한 나이는 얼른 계산이 되지 않아서, 열 살이었던가요 하고 내가 우물쭈물 대답하자 , 할아버지는 아마 그럴 거라고 하며 사변이 남겨 놓고 간 것이 무엇인 줄을 모르겠군 하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사변 전에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고, 있다고 해도 어린아이로서의 기억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무엇이 사변 후에 더 보태지고 없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솔직히 대답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그것은 가정의 파괴라고 한마디로 얘기했다. 그렇게 말하는 투가 마치 내가 나쁜 일을 해서 책망이라도 한다는 것처럼 단호하고 험악했기 때문에 나는 정말 죄를 지은 기분이 되어 꿇어앉았던 자세를 더욱 여미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정말 오랫동안 나는 이사를 한다는 흥분과 긴장과 피로 속에서 하루를 보내었기 때문에 졸음이 퍼붓는 걸 참아 가며 할아버지의 관(觀)이랄까 주의(主義)랄까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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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오규원)-문제 모음 12제(1차) 저기 저 담벽, 저기 저 라일락, 저기 저 별, 그리고 저기 저 우리 집 개의 똥 하나, 그래 모두 이리 와 내 언어 속에 서라. 담벽은 내 언어의 담벽이 되고, 라일락은 내 언어의 꽃이 되고, 별은 반짝이고, 개똥은 내 언어의 뜰에서 굴러라. 내가 내 언어에게 자유를 주었으니 너희들도 자유롭게 서고, 앉고, 반짝이고, 굴러라. 그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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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엿장수 생각(안도현)-문제 모음 9제(1차) 기다리는 엿장수는 오지 않았다. 벌써 보름째 나타나지 않는 엿장수의 리어카를 기다리느라 조바심이 난 아이들은 오리처럼 목이 길어졌다. 마당에서 자치기를 하다가도 담 너머로 슬쩍슬쩍 눈을 돌렸고, 꼴을 베다가도 동구 밖을 자주 힐끔거렸다. 여름날, 대청마루에서 낮잠을 자고 있노라면 꿈속에서도 엿장수의 가위 소리가 귓전을 울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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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산음(신교)-문제 모음 16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22584) 십 년 종사(從仕) 후에 고향으로 도라오니 산천의구(山川依舊)하되 인사(人事)난 달나셰라 아마다 세간존몰(世間存沒)*을 못내 슬허 하노라 <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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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새곡(구강)-문제 모음 13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7523) 헌 누더기 입은 무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린 자식 등에 업고 자란 자식 손에 끌고 울면서 눈물 씻고 엎어지며 오는 모양 차마 보지 못할너라 나직이 묻는 말씀 어디로서 좇아오며 어디로 가려는고 주려들 가는 사람인가 가게 되면 얻어 먹나 아무 데도 한가지라 날 따라 도로 가면 자네 원님 가서 보고 안접(安接)*하게 하여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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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성격자(최명익)-문제 모음 12제(1차) [앞부분 줄거리]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향한 정일은 용팔에게 재산 상속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아버지가 아직도 지키고 있는 그의 재산을 넘겨다보는 듯한 용팔이가 따지는 산판알이 거침없이 한 자리씩 올라가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의식하며 보고 있을 때, 이렇게 대강만 놓아도, 하고 산판을 밀어 놓으며 쳐다보는 용팔의 눈과 마주치게 되자 정일이는 흠칫 놀라게 되는 자신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 대한 상속세만 해도 큰돈인데 안 물고 할 수 있는 이것은 제 말씀대로 하시지요. 이렇게 결정적으로 말하는 용팔이는 정일이의 앞에 위임장을 내놓으며 도장을 치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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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취서행(김낙행)-문제 모음 10제(1차) 몇 칸의 집을 수선하려 함에, 아내가 취서사로 들어가 겨릅*을 구해 오길 권하였다. 유택은 안 된다고 하고, 유평은 해 보자고 하는데, 나도 스스로 생각해 보니, 절은 기와를 쓰기에 겨릅은 그다지 아끼는 것이 아니고, 다만 민간의 요구와 요청에 응하는 것이기에, 이를 요구하더라도 의리를 심히 해치지 않을 듯하였다. 그래서 다시 의견을 널리 구해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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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로부터(나희덕)-문제 모음 8제(1차) [I410-113-24-02-088186070] 한때 나는 뿌리의 신도였지만 이제는 뿌리보다 줄기를 믿는 편이다 줄기보다는 가지를, 가지보다는 가지에 매달린 잎을, 잎보다는 하염없이 지는 꽃잎을 믿는 편이다 희박해진다는 것 언제라도 흩날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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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위의 인생(정끝별)-문제 모음 8제(1차) [I410-113-24-02-088186098] 세 끼 밥벌이 고단할 때면 이봐 수시로 늘어나는 현 조율이나 하자구 우린 서로 다른 소리를 내지만 어차피 한 악기에 정박한 두 현 내가 저 위태로운 낙엽들의 잎맥 소리를 내면 어이, 가장 낮은 흙의 소리를 내줘 내가 팽팽히 조여진 비명을 노래할 테니 어이, 가장 따뜻한 두엄의 속삭임으로 받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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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학사전(작자 미상)-문제 모음 [앞부분의 줄거리] 중국 명나라 소 승상의 아들 소 학사는 황주 자사로 부임하던 중 해적인 서준의 공격을 받아, 임신한 아내 이씨와 헤어진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씨가 낳은 아들은 길에 버려진 후 서준의 부하에게 구조되어 서준의 아들 ‘계도’로 양육된다. 장성한 계도는 과거를 보러 가던 중, 소 학사의 어머니가 사는 집에 우연히 들른다. 부인이 아들 형제를 생각하고 슬픈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여 잠자리에 누웠다가 비몽사몽간에 승상이 들어와 부인을 대하여 말하기를, “오늘 부인의 손자가 올 것이니 보소서.” 라고 하므로 놀라 깨어 보니 한바탕 꿈이었다. 부인이 더욱 마음이 편안하던 차에 비자*가 하는 말을 들으니 어린 듯 취한 듯 반가우면서도 괴이하여 곧 외당에 나가 문틈으로 공자의 상을 보았는데 영락없는 학사였다. 부인이 생각하기를, ‘꿈에 승상이 하시던 말이 맞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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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사동기(작자 미상)-문제 모음 13제(2차) (2023년 6월 고3 모의고사 기출, 변형 포함) 십여 일이 지날 무렵 노비 막동이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 “낭군께선 늘 언행이 호방하시고 재주가 무리 중에 탁월해 거침 없으시더니, 요즘에는 울적해하시니 말 못할 근심이 있는 듯하옵니다. 사모하는 이라도 있으신지요?” 김생이 슬퍼하며 느낀 바를 사실대로 말하니 막동이 한참 생각하고 말했다. “소인이 낭군을 위해 마륵의 ㉠계책을 올릴 테니, 낭군께선 애태울 일이 없으십니다.” “그게 무엇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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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설공주(이경혜)-내신 기출 33문제(2015 지학사 중등 국어) 흰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날이었다. 눈처럼 하얀 드레스를 입은 왕비가 창가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왕비는 하얀 털실로 태어날 아기가 입을 망토를 짜고 있었다. 왕비는 하얀색을 유난히 좋아해서 커튼도 침대보도 아기가 입을 옷도 모두 하얀색으로 만들었다. 이 왕비가 바로 눈처럼 하얀 피부에 피처럼 붉은 입술, 흑단처럼 검은 머리칼을 지닌 그 유명한 ‘백설 공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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