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몰인설(김진규)-문제 모음 10제(1차) 포구의 사람 중에 전복을 팔려고 오는 사람이 있어 내가 묻기를, “당신이 하는 일의 이득은 과연 어느 정도냐?” 하고 물었더니, 말하기를, “이것은 천한 일이온데, 어찌 물을 일입니까? 대저 바다는 죽음의 땅이고 전복은 반드시 바다 깊은 곳에 있습니다. 또 그 물이 아닌 갈고리를 들어야 잡을 수 있으며, 반드시 바닥에까지 잠겨야 하며, 숨을 멈추고 잠깐 동안 머무르면서 찾기를 다하여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반드시 작살로 빠르게 찔러야 이내 잡을 수 있습니다. 만약 잠깐이라도 느리게 하면 전복이 칼날을 물어 비록 힘을 다하더라도 칼을 뺄 수도 없으며, 전복은 꿈쩍도 하지 않아 서로 버티다가 시간이 늦으면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바다에는 사람을 잘 무는 나쁜 고기들도 많으며, 바다 밑은 또 매우 차가워 비록 무더위에 잠수하는 사람들도 항상 추워서 오들오들 떠니 잠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나이 십여 세가 넘으면서 얕은 데서 익히다가 조금씩 익혀 깊은 데로 갑니다. 이십 세에 이르러서야 전복 잡이는 가능하며, 사십이 넘으면 그만 둡니다. 또 잠수하는 사람은 항상 바다에 있으니 머리털이 타고 마르며, 그 살갗은 거칠고 얼룩얼룩하며, 일어나고 기거하는 모습도 일반인과 다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편안하지도 다치지도 않아야 하는데, 이 일의 괴롭고 천함이 이와 같으며, 관청에 바치는 것도 그 양을 다 채우지 못하는데 어찌 이득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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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의 달밤(이병기)-문제 모음 11제(1차) [I410-113-24-02-088186310] 나는 여관을 나섰다, 저녁을 먹고. 이 경주는 벌써 두어 번이나 본 곳이건만 지금도 처음 보는 것같이 모든 것이 새롭고 이상하게시리 생각난다. 딴은 온종일 차에 시달려 온몸이 아니 피곤한 건 아니나 방 안에 누워 있기는 싫고 자꾸 밖으로 밖으로 나가고만 싶다. 여관 옆에는 새로 난 요릿집이 있어 장구 소리와 노랫소리가 난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들어 보았다. 경주다운 노래나 아닌가 하고. 그러나 나의 요구와는 아주 다르다. 어디서든지 들을 수 있는 이 근래 유행하는 노래 그것이다. 실패다. 다른 데로 나가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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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꾸로 보기(법정)-28문제(내신 대비 모음) (I410-ECN-0102-2023-000-001622539) 지난 3월 서울에 갔을 때, 수행자의 인도로 어떤 수도원을 찾아간 일이 있다. 수도원이라고 하면 번듯한 건물에 담장이 높고 으레 수위실이 있을 것을 연상한다. 그러나 우리가 찾아간 그 수도원은 동네 끝 야산 아래 있는 조그만 초가집이었다. 학생들 가슴에 다는 명패만 한 크기의 문패. ‘예수의 작은 자매회’라고 빛이 바랜 나무쪽에 씌어 있었다. 그 문패처럼 이 세상에서 아마도 가장 작은 수도원일 것이다. 마을 집을 사서 들어왔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여느 민가나 다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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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는 왜 숲 속의 이슬을 떨었을까(이순원)-내신 대비 25문제 그날도 나는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했다. 왜 안 가냐고 물어 공부도 재미가 없고, 학교 가는 것도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어린 아들이 그러니 어머니로서도 한숨이 나왔을 것이다. “그래도 얼른 교복으로 갈아입어라.” “학교 안 간다니까.” 그 시절 나는 어머니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 어머니를 만만히 보아서가 아니라 우리 동네 아이들 모두 그랬다. 아버지에게는 존댓말을 어머니에게는 다들 반말로 말했다. “안 가면?” “그냥 이렇게 자라다가 이다음 농사지을 거라구.” “에미가 신작로까지 데려다 줄 테니까 얼른 교복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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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경당십이월가(남극엽)-문제 모음 11제(1차) 시리산 저 뫼 위에 반가울샤 상원달이 풍년 소식 띄워다가 내 창 앞에 먼저 왔다 아마도 이 ⓑ밤 조흔 경치에 놀지 안코 무리 <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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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호가(이호민)-문제 모음 12제(1차) [I410-111-24-02-088583084] 금곡(金谷)의 배를 타 서호(西湖)의 드러오니 강산은 의구하고 풍색(風色)이 엇더하뇨 군은은 그지업서 삼순*을 놀니시니 장하(長夏) 강촌의 와실(蝸室)*이 소조*하야 사립문이 본디 업서 밤인들 다들소냐 ㉡발이 하 성기니 물 보기 더욱 됴타 소루(小樓)의 누어시니 크나큰 천지를 벼개 우에 다 볼노라 처마 하 얕으니 석양도 들거니와 빗발도 드리친다 님 그려 저즌 소매 볕 아니면 뉘 말리며 우국(憂國)하야 탄 가슴을 비 아니면 어찌 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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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곡(작자 미상)-26문제(1차. 서술형 포함) 자식에 대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각각 호미와 낫에 비유하여, 어머니의 사랑이 아버지의 사랑보다 섬세하고 깊음을 나타낸 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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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김광섭)-문제 모음 26제(1차)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 데서는 새벽녘이면 산들이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 날아와서는 종일토록 먹도 않고 말도 않고 엎댔다가는 해 질 무렵이면 기러기처럼 날아서 틀만 남겨 놓고 먼 산속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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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목(박성룡)-문제 모음 25제(1차) 과목(果木)에 과물(果物)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 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 뿌리는 박질 붉은 황토에 가지는 한낱 비바람들 속에 뻗어 줄렁거렸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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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유종호)-문제 모음 16제(1차) 무릉도원 얘기를 전하는 도연명이 복사꽃 지천으로 피는 마을의 복숭아나무 집 아들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결코 부질없는 공상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달새도 뜨지 않고 꽃나무도 없는 삭막한 아파트 단지에서 자란 어린이가 뒷날 구상할 낙원을 상상해 본다는 것은 섬뜩한 일이다. 자연이 없는 인공 낙원은 편리할는지는 몰라도 아무래도 마음의 고향은 되지 못할 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사실은 내 자신이 시골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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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록(사명당 부분)-문제 모음 37제 이때, 왜왕이 김응서와 강홍립이 죽은 후로 기탄함이 없어, 다시 기병코자 하여 병기를 수축(修築)하며 군사를 연습하더니, 문득 조선 패문이 왔거늘, 왕이 경이하여 급히 떼어 보니 하였으되, “너희가 다시 반코자 함을 우리 주상(主上)이 알으시고 생불을 보내사 너의 죄를 자세히 물은 후에 항서(降書)를 받으라 하시니, 만일 순종치 아니하면 옥석(玉石)이 구분(俱焚)하리라.” 하였거늘, 왕이 간필(看畢)에 대소 왈, “조선에 어찌 생불이 있으리오. 이는 우리를 의혹케 함이라.” 하고, 제신(諸臣)으로 의논할새, 제신이 주(奏) 왈, “제 생불이라 하오니 취맥(取脈)하여 볼 것이 있으니 여차여차 하소서.” 하고, 급히 병풍 일만 팔천 칸을 만들어 글씨를 써 들어오는 길 좌우편에 세우고, 사명당을 호위하여 말을 급히 몰아 들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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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록(미상. 김응서, 강홍립 편)-문제 모음 22제(2024 수능특강 실전 2 대비) 이때, 김응서와 강홍립이 일본으로 행할새, 임금이 양 장의 손을 잡고 왈, “경 등은 충성을 다하여 위엄을 타국에 빛내면 어찌 아름답지 아니리오. 경 등은 삼가 적을 얕보지 말고 속히 성공하여 돌아와 군신이 서로 반기게 하라.” 하시니, 양 장이 수명한 후 홍립은 선봉이 되고, 응서는 후군장이 되어 정병 이만을 거느려 발행하니, 이때는 무술 시월이라. 동래 부산에 다다라 발선(發船)하려 할새, 문득 공중에서 응서를 불러 왈, “장군은 잠깐 내 말을 들으라.” 하거늘, 응서가 놀라 돌아보니, 옷 벗고 발 벗은 사람이 완연히 공중으로 내려와 뵈거늘, 응서가 문득 왈, “너는 어떤 사람이며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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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와 철조망(박봉우)-문제 모음 20제(1차) [I410-111-24-02-088583539] 지금 저기 보이는 시푸런 강과 또 산을 넘어야 진종일을 별일 없이 보낸 것이 된다. 서녘 하늘은 장밋빛 무늬로 타는 큰 눈의 창을 열어… 지친 날개를 바라보며 서로 가슴 타는 그러한 거리에 숨이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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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동전(허균)-문제 모음 20제(3차) (2024 수특 기출, 변형 중심) 하루는 나귀를 탄 한 소년이 하인 수십 명을 거느리고 관아의 문밖에 와 감사 뵙기를 청했다. 감사가 들어오라 하니 그 소년이 마루 위에 올라와 절하며 인사를 올리거늘, 감사가 눈을 들어 자세히 보니 항시 기다리던 길동이었다. 크게 놀라고 기뻐 좌우를 물리치고 그 손을 잡고 목이 메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길동아, 네 한번 집을 나간 후로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지 못하여 아버님께서 병이 깊어지셨거늘, 너는 갈수록 불효를 끼칠 뿐 아니라 나라에 큰 근심이 되니, 네 무슨 마음으로 불충불효를 행하며, 또한 도적이 되어 세상에 비할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냐? 이런 이유로 전하께서 진노하시어 나에게 너를 잡아들이라 하셨으니, 이는 피하지 못할 일이라. 너는 일찍 서울로 나아가 전하의 명을 순순히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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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지(박경리, 이형우. 시나리오)-문제 모음 20제(2차) (2024 수특 자료 포함) S# 181. (F.I) 조준구의 방 준구: 김 생원께선 어떤 계획을 세우셨소? 김 훈장: 무기가 없으면 죽창으로라도 싸울 채비를 차려야지요. 준구: 죽창으로?! 김 훈장: 우리는 일어서야 하오. 나라 없는 백성이 어디 있으며 일찍이 왜란, 호란을 겪었으되 우리 주권을 빼앗긴 일은 없었소. 싸움 한번 없이 고스란히 이럴 수는 없소. 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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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거십팔곡(권호문)-문제 모음 21제(3차) 평생에 원하는 것이 다만 충효뿐이로다 이 두 일 말면 금수(禽獸)나 다를쏘냐 마음에 하고자 하여 십 년을 허둥대노라 <제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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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꾸로 보기(법정)-문제 모음 22제(2차) (I410-ECN-0102-2023-000-001622544) 그러나 우리가 찾아간 그 수도원은 동네 끝 야산 아래 있는 조그만 초가집이었다. 경기도 고양군 중면 일산 9리 밤가시골. 학생들 가슴에 다는 명패만 한 크기의 문패. ‘예수의 작은 자매회’라고 빛이 바랜 나무쪽에 쓰여 있었다. 그 문패처럼 이 세상에서 아마도 가장 작은 수도원일 것이다. 마을 집을 사서 들어왔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여느 민가나 다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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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꾸로 보기(법정)-문제 모음 24제(1차) (I410-ECN-0102-2023-000-001622559) 그날도 여름 옷가지를 빨아 다리고 나서 노곤해진 몸으로 마루에 누워 쉬려던 참이었다.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서까래 끝에 열린 하늘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모로 돌아누워 산봉우리에 눈을 주었다. 갑자기 산이 달리 보였다. 하, 이것 봐라 하고 나는 벌떡 일어나, 이번에는 가랑이 사이로 산을 내다보았다. 우리들이 어린 시절 동무들과 어울려 놀이를 하던 그런 모습으로. 그건 새로운 발견이었다. 하늘은 호수가 되고, 산은 호수에 잠긴 그림자가 되었다. 바로 보면 굴곡이 심한 산의 능선이 거꾸로 보니 훨씬 유장하게 보였다. 그리고 숲의 빛깔은 원색이 낱낱이 분해되어 멀고 가까움이 선명하게 드러나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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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로 간 코미디언(김연수)-문제 모음 13제(1차) 편지에 따르면, 2001년 9월 11일 텔레비전으로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한 뒤, 그녀는 오래전 미국에서 실종된 아버지의 행적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녀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알이 두꺼운 안경을 쓰고 가족들에게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아침이면 숙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얼음물에 담가 둔 물수건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누워 있었다. 아직 어렸던 그녀를 바라볼 때면 검정색 뿔테 안경 너머의 두 눈동자가 연민으로 젖어 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는 감정이 없는 짐승처럼 일없이 주르르 눈물을 흘리는 때가 더 많았다. 그녀로서는 아버지의 눈물을 단 한 방울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버지가 안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77년 이리역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역 근처 삼남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대기실에 있다가 크게 다친 뒤부터였다. 그때, 극장 지붕이 모두 날아간 삼남극장에는 하춘화도 있었고, 이주일도 있었다고 아버지는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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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김명인)-문제 모음 11제(1차) 나를 쫓아온 눈발 어느새 여기서 그쳐 어둠 덮인 이쪽 능선들과 헤어지면 바다 끝까지 길게 걸쳐진 검은 구름 떼 헛디뎌 내 아득히 헤맨 날들 끝없이 퍼덕이던 바람은 다시 옷자락에 와 붙고 스치는 소매 끝마다 툭툭 수평선 끊어져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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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한 일-박수근의 그림에서(장석남)-문제 모음 16제(1차) 인쇄한 박수근 화백 그림을 하나 사다가 걸어놓고는 물끄러미 그걸 치어다보면서 나는 그 그림의 제목을 여러 가지로 바꾸어보곤 하는데 원래 제목인 「강변」도 좋지만은 「할머니」라든가 「손주」라는 제목을 붙여보아도 가슴이 알알한 것이 여간 좋은 게 아닙니다. 그러다가는 나도 모르게 한 가지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가 술을 드시러 저녁 무렵 외출할 때에는 마당에 널린 빨래를 걷어다 개어놓곤 했다는 것입니다. 그 빨래를 개는 손이 참 커다랐었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장엄하기까지한 것이어서 성자(聖者)의 그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는 멋쟁이이긴 멋쟁이였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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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는 왜 숲 속의 이슬을 떨었을까(이순원)-30문제(중등 내신 기출) 아들아. 이제야 너에게 하는 얘기지만, 어릴 때 나는 학교 다니기 참 싫었단다. 그러니까 꼭 너만 했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구나. 사람들은 아빠가 지금은 소설을 쓰는 사람이니까 저 사람은 어릴 때 참 착실하게 공부를 했겠구나,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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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삐딴 리(전광용)-문제 모음 24제(2차) 이인국 박사의 병원은 두 가지의 전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병원 안이 먼지 하나도 없이 정결하다는 것과, 치료비가 여느 병원의 갑절이나 비싸다는 점이다. ㉠그는 새로 온 환자의 초진(初診)에서는 병에 앞서 우선 그 부담 능력을 감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신통치 않다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무슨 핑계를 대든, 그것도 자기가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간호원더러 따돌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중환자가 아닌 한 대부분의 경우 예진(豫診)은 젊은 의사들이 했다. 원장은 다만 기록된 진찰 카드에 따라 환자의 증세에 아울러 경제 정도를 판정하는 최종 진단을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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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가산폭포기(채수)-문제 모음 23제(1차) 나는 본래 산수를 좋아하여 우리나라의 명산으로 삼각산, 금강산, 지리산, 팔공산, 가야산, 비슬산, 속리산 등의 절정에 모두 올라가 보았다. 그리고 그 높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으며, 거기서 본 하늘과 땅의 광대함을 알았고, 또 천길만길 솟아 있는 기암괴석을 보았다. 그뿐만 아니라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자란 소나무, 잣 나무들을 보았으며 구름이 둘러싼 사이로 맑은 시내와 깨끗한 바위들, 깊숙한 숲들이 속세의 잡념을 씻어 주고 가슴속에 품은 생각을 키워 준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때때로 산수를 찾아 노니는 사람이나 떠돌아다니는 승려들을 만나 자연의 신비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가끔씩 그들과 토론을 하게 되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떠들어 댄다. 세상 사람들은 나의 이런 고집스런 취미를 비웃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들어 다리에 힘이 없어지니 어쩔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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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이용악)-문제 모음 19제(1차) [I410-111-24-02-088582498] 삽살개 개 짖는 소리 눈보라에 얼어붙은 섣달 그믐 밤이 얄궂은 손을 하도 곱게 흔들길래 ⓐ술을 마시어 불타는 소원이 이 부두로 왔다. 걸어온 길가에 찔레 한 송이 없었대도 나의 아롱범은 자옥 자옥을 뉘우칠 줄 모른다. 어깨에 쌓여도 하얀 눈이 무겁지 않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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