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선생님(채만식)-내신 기출 38문제(1차)
(I410-ECN-0102-2023-000-002076460) 박 선생님은 생긴 것부터가 무척 이상하게 생긴 선생님이었다. 키가 한 뼘밖에 안 되어서 뼘생 또는 뼘박이라는 별명이 있는 것처럼, 박 선생님의 키는 키 작은 사람 가운데에서도 유난히 작은 키였다. 일본 정치 때에, 혈서로 지원병을 지원했다. 체격 검사에 키가 제 척수에 차지 못해 낙방이 되었다면, 그래서 땅을 치고 울었다면, 얼마나 작은 키인지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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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호리병박(차오원쉬엔)-기출 38문제(2015 개정 중등 국어 비상)
마름이 있는 곳까지 헤엄쳐 온 완은 커다란 연잎 하나를 따더니, 마름 잎사귀를 뒤적이며 마름 열매를 찾아다녔다. 마름 열매는 큰 것이 좋긴 하지만, 양쪽으로 굽은 모양이 예쁘고 그 끝이 뾰족해야 잘 익은 것이다. 완은 마름 잎사귀 사이를 뒤적이면서 그렇게 잘 익은 것만 골 라 딴 후, 그것을 연잎으로 쌌다. 새파란 연잎 위에 순식간에 새빨간 마름 열매들이 한 무더기 쌓였다. 연잎 위에 더 이상 담을 수 없게 된 다음에도, 완은 몇 개를 더 따서는 두 손에 담아 들고서 뉴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그는 열매가 쏟아지지 않게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물 바깥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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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방과 하루살이(김소진)-내신 기출 37문제(2015 중등 국어 지학사)
“얘, 너 어딜 가니?” 늦가을의 별빛이 스미는 창문 틈새를 간신히 비집고 들어오느라 생채기가 난 날개를 쓰다듬던 불나방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습니다. 뒤를 돌아다보니 하루살이와 파리였습니다. “난 불을 찾아 여기로 날아들었어. 근데 너희들 거기서 뭐하니?” 자세히 보니 그들은 천장에 기다랗게 매달린 끈끈이 때에 붙어 옴짝달싹 못 하는 처지였지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바바라 오코너)-내신 기출 40문제(2015 중등 국어)
우두커니 윌리를 바라보다가, 녀석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몸을 돌려 잰걸음으로 길을 돌아 나왔다. 그러나 카멜라 아줌마네 집에서 조금씩 멀어질수록, 내 발걸음도 조금씩 무거워졌다. 길모퉁이에 다다랐을 때는, 다리에 시멘트 벽돌을 매단 것처럼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억지로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발을 딛다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이 됐을 때 드디어 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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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성석제)-내신 기출 36문제(2015 중등 국어)
(I410-113-24-02-088017347) 나는 천천히 그림이 전시된 곳으로 걸어갔지. 내 그림은 맨 안쪽에 걸려 있었지. 입선작 여덟 점을 지나서 특선작 세 점을 지나고 나서 황금색 종이 리본을 매달고 좀 떨어진 곳에, 검정색 붓글씨로 ‘壯元(장원)’이라고 크게 쓰인 종이를 거느리고, 다른 작품보다 세 뼘쯤 더 높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라면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높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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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현진건)-내신 기출 40문제(2015 중등 국어)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안에 들어간답시는 앞집 마마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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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현진건)-내신 기출 39문제(2015 중등 국어)
그러나 그의 행운은 그걸로 그치지 않았다. 땀과 빗물이 섞여 흐르는 목덜미를 기름 주머니가 다 된 광목 수건으로 닦으며 그 학교 문을 돌아 나올 때였다. 뒤에서, “인력거!”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난다. 자기를 불러 멈춘 사람이 그 학교 학생인 줄 김 첨지는 한 번 보고 짐작할 수 있었다. 그 학생은 다짜고짜로, “남대문 정거장까지 얼마요?” 라고 물었다. 아마도 그 학교 기숙사에 있는 이로 동기 방학을 이용하여 귀향하려 함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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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소나기(황순원)-내신 기출 41문제(2015 중등 국어 2-2 천재 박)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소녀는 개울에다 손을 잠그고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서는 이런 개울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 듯이. 벌써 며칠째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장난이었다. 그런데 어제까지는 개울 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다. 소년은 개울둑에 앉아 버렸다. 소녀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요행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소녀가 길을 비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