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현진건)-내신 기출 39문제(2015 중등 국어)
그러나 그의 행운은 그걸로 그치지 않았다. 땀과 빗물이 섞여 흐르는 목덜미를 기름 주머니가 다 된 광목 수건으로 닦으며 그 학교 문을 돌아 나올 때였다. 뒤에서, “인력거!”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난다. 자기를 불러 멈춘 사람이 그 학교 학생인 줄 김 첨지는 한 번 보고 짐작할 수 있었다. 그 학생은 다짜고짜로, “남대문 정거장까지 얼마요?” 라고 물었다. 아마도 그 학교 기숙사에 있는 이로 동기 방학을 이용하여 귀향하려 함이리라.
양반전(박지원)-내신 기출 34문제(2015 중등 국어)
강원도 정선군에 한 양반이 살고 있었다. 이 양반은 어질고 글 읽기를 좋아하여, 군수가 새로 부임할 때마다 몸소 그 집을 찾아가서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이 양반은 가난하여 해마다 관청의 환곡(還穀)을 꾸어다 먹었다. 그 빚을 갚지 못하고 해마다 쌓여서 천 섬에 이르렀다. 강원도 감사가 정선 고을을 돌아보다가 환곡 장부를 조사하고 크게 노하였다. “어떤 놈의 양반이 나라의 곡식을 축냈단 말이냐?”
1-2. 소나기(황순원. 소설, 시나리오)-내신 기출 23문제(2015 중등 국어 2-2 천재 박)
(가) 저쪽 갈밭머리에 갈꽃이 한 옴큼 움직였다. 소녀가 갈꽃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천천한 걸음이었다. 유난히 맑은 가을 햇살이 소녀의 갈꽃 머리에서 반짝거렸다. 소녀 아닌 갈꽃이 들길을 걸어가는 것만 같았다. (나) S# 98 개울가 와르르 무너지는 돌탑. 저만큼 떨어져 나가는 하얀 조약돌. 소년은 화가 난 사람처럼 흩어진 돌들을 개울에 집어 던진다. 소년 : 다…… 거짓말이야! 다! 다…… 거짓말이라구! 다 거…… 짓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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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소나기(황순원)-내신 기출 41문제(2015 중등 국어 2-2 천재 박)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소녀는 개울에다 손을 잠그고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서는 이런 개울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 듯이. 벌써 며칠째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장난이었다. 그런데 어제까지는 개울 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다. 소년은 개울둑에 앉아 버렸다. 소녀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요행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소녀가 길을 비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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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아름다운 도시(이진숙)-22문제(2015 미래엔 국어)
밤이 길어졌다. 도시에 밤이 찾아오면 낮 동안의 분주함을 조용히 덮은 채로 낮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풍경이 연출된다. 낮 동안 보이던 도시의 모든 부분은 어둠 속에 가려지고 빛을 비추는 부분만 드러나면서 마치 옷을 갈아입은 듯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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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밤은 눈부시다(박경화)-29문제(2015 미래엔 국어)
해가 저물면 도시는 화려한 불빛을 갈아입고 다시 태어난다. 도심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화려한 불빛을 비추는 고층 빌딩과 오색찬란한 네온사인, 촘촘히 서 있는 가로등과 자동차 전조등까지, 도시의 밤은 빛의 잔치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