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는 전대와 당대의 일반 고소설에 비해 서술자의 설명이 축소된 반면 ㉠묘사는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서술자의 객관적인 묘사 중에서도 인물의 모습이나 행위에 대한 세밀하고 구체적인 묘사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며,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활발하게 움직이는 대상에 대한 역동적인 묘사가 많이 발견된다. 판소리에 흔히 보이는 거동 사설이나 치레 사설들이 그러하고, ‘이런 가관이 없던 것이다’나 ‘모양을 볼작시면’ 등과 같은 구절과 함께 나타나는 대목들이 그러하다. 이런 구절이 없어도 대상에 대해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진술이 수없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