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에 고향을 떠나 살아야만 했던 유이민의 삶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형상화한 작품이다. 화자는 바깥 세계에 대한 열망을 품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왔으나 각박한 타향에서 여전히 힘겨운 삶을 살게 된다. 그런 화자는 고향이 자신을 부르는 힘에 이끌려 다시 귀향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돌아온 고향의 모습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거리가 있음을 깨닫고, 화자는 다시 고향을 떠나려 한다. 이 작품은 그 어디에도 안착할 곳을 찾지 못한 유이민의 비극적인 삶을 잘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