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평범한 직장인인 ‘나’가 우연히 읽게 된 청년 이만집의 일기를 통해 당대의 사회와 문화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기의 내용과 그것을 읽는 ‘나’의 논평을 번갈아 제시하면서 이만집의 사고와 행동, 그에 대한 ‘나’의 견해를 보여 주는 것이 서사의 큰 틀을 이루고 있다. 작가는 이만집과 ‘나’의 목소리를 빌려 속악한 세태를 비판하고, 물질적으로 무능하지만 속물적인 삶을 거부하는 이만집 같은 청년이야말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생명에 꼭 필요한 무기질 같은 존재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바람직한 삶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